NH證 실수로 상장폐지 대상 천연가스 ETN 거래 유지

입력 2023-06-04 20:17   수정 2023-06-04 20:18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락하며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줄줄이 조기 청산·상장 폐지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ETN은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요건 약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지표가치(IIV)가 930원대로 떨어져 조기청산·상장폐지 사유를 충족했다. 현행 규정상 장 종료 시점 IIV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다.

하지만 NH투자증권 ETN의 상장이 유지된 것은 실무 직원이 조기청산 요건 약정을 빠뜨렸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일인 오는 2025년 10월까지 거래가 유지될 예정이다.

조기 청산 요건은 2020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지표가치가 덩달아 무너지자 더 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2020년 7월부터 ETN의 △지표 가치가 정규장 종료 시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한 경우 △장 종료 시점 지표 가치가 1000원 미만인 경우 △괴리율이 100% 이상인 경우 등이 되면 해당 ETN은 조기청산될 수 있다.

국내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상승하면 일일 상승률의 2배로 수익이 나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도 2배로 커진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지난 2일 상장 폐지됐고, 나머지 5개사의 ETN도 오는 7일 상장 폐지된다. 이들 종목은 모두 IIV가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IIV가 1000원을 웃돌아 조기청산 요건을 피했다.

다른 증권사 ETN 투자자들이 만기 전 조기청산으로 평가손실을 확정하게 된 데 비해 NH투자증권 ETN 투자자들은 만기 이전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겨울 날씨가 온화했고, 산업 부문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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